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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을 마치고 귀국비행기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멜버른->시드니(콴타스)

시드니->인천(아시아나)

 

 

하 지 만

 

끝까지 호주라는 나라는 저에게 시련을 주었고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나 했더니 

멜버른 에서 시드니로 넘어가면서 콴타스 항공이 40분이나 지연되었어요.

 

시드니에서 경유시간이 1시간이었지만  

어떻게든 잘 도착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저는 시드니에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환승을 하기 위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최악이었던 건

멜버른-시드니 비행기가 국내선이었기 때문에

시드니 국제 공항이 아닌 국내선 쪽에서 내려서 다시 국제선으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게이트 까지 달려가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체크인부터 짐검사 출국심사까지 20분 안에 마치는 건

매우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저는 콴타스 항공 직원을 찾았습니다.

 

이 때, 너무 당황하고 어쩌지라는 마음 때문에 이성적인 사고 회로가 막혀서

엄청 어버버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이 공항의 여러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결국 시드니 공항내에 있는 

콴타스 사무실(?) 행정업무를 보는 것 같은 곳을 찾게 되었고

직원들에게 제 사정을 말했습니다.

 

 

일단, 항공권을 내보이면서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왔는데

오기 전, 멜버른에서 출발 시간이 40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시간 내에 환승을 하지 못했으며 

인천까지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최대한 정리해서 말했는데 단 한번도 비행기를 놓쳐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라서 저때부터 조금 횡설수설 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냐니까 직원이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어디에 계속 전화를 걸었어요. 한 세번의 전화 끝에 

맨 처음에는 4시간 후 홍콩가는 비행기가 있으니 이쪽에서 환승해서

인천까지 가라고 케세이퍼시픽 항공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직원이 또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이 홍콩행 비행기 말고 도쿄까지 가는 비행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콴타스 항공으로 도쿄까지 가고 도쿄에서 인천행은 아시아나 항공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도쿄행 비행기 시간까지 약 10시간 이상이 남아서 

그럼 공항에서 10시간동안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든 순간,

직원이 또 종이 한장을 주었어요. 

 

 

 

 

 

바로 이 종이였는데요, 아직 비행시간까지 오래 남았으니 시드니 국제공항과 연계 되어 있는

한 호텔에 방을 예약해주었습니다. 비행시간 전까지 넉넉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저는 그렇게 직원과 사무실을 나가서 멜버른에서 붙인 캐리어도 찾고(이과정이 진짜 신기한게

공항에서 밖으로 역방향으로 나가는 통로로 이동했어요)

 

그렇게 공항을 다시 나가서 호텔 체크인을 하러 갔습니다.

 

 

​룸 컨디션은 정말 좋았습니다. 공항에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히 쉴 수 있었어요.

 

 사실 이때 진이 다 빠져서(비행기표 기다리는 동안 울었음ㅋㅋㅋ)

피곤해서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콴타스 항공 측에서 알아서 환승시간 놓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호텔부터 비행기까지 다시 잡아주어서

불안했던 마음이 괜찮아졌어요.

 

 

진짜 국제 미아 되는 줄 알고 너무 놀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도 나름의 외국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이라 치고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전 날 새벽비행기라 제대로 잠도 못자고 멜버른에서 출발했는데

배가 너무 고팠지만 샤워 하고 

한 4시간동안 기절해서 잠만 잤어요. 일어난 다음엔 

캐리어에 있던 여러가지 간식들을 꺼내서 먹고 

택스리펀도 해야해서 일찍 다시 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면세점으로 갔습니다.

(경유시간이 1시간이어서 택스리펀을 포기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능하게 되었네요)

 

시드니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면서1

기다림의 연속

 

콴타스 비행기는 도쿄까지 직항이 있는데 왜 인천은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도쿄 직항이어서 그런지 주변엔 전부 일본인 뿐이었습니다.

콴타스 기내식은.....그저 그랬어요. 와인은 먹을만 했습니다.

 

도쿄까지 10시간 도쿄에서 인천까지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도쿄까지 가는 비행시간 동안 정말 갓난 애기 두명이서 번갈아 우는 바람에

미치는 줄 알았는데 또 너무 피곤해서 화장실 한 번 안가고 잠만 잤던 것 같아요.

도쿄에 도착하고 아시아나를 타기 위해 환승하는 동안 방송으로 제 이름이 불리길래

이번엔 또 무슨일인가 하고 갔더니 티켓을 끊어주었어요.

 

그렇게 무사히 인천까지 도착했습니다. 

12시간이면 갈 인천을 거의 24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도 비행기 지연으로 환승하는 비행기를 놓쳤을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항공권을 끊은 항공사 직원을 찾으세요. 

눈에 안보이면 공항직원에게라도 물어봐서 찾아야 합니다.

콴타스는 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주었는데

정확히 말해야 되는 것 같아요.

꼭 출발 시간이 지연돼서 놓쳤다는 걸 강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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